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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에 원유철 의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받아 사퇴한 이완구 전 원내대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새 원내대표로 유 의원을 선출했다. 총 149명이 투표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84표를 얻어 이주영 의원(65표)을 가볍게 눌렀다. 친박계로 내각에 들어가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등 힘을 보탰지만 유 의원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유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와 같은 박근혜 정부의 기조를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박계와 비박계의 맞대결 구도로 치뤄진 정면승부에서 승리한 만큼 유 의원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과감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변화의 핵심은 수평적 당청관계다. 사실상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상당한 권력을 이양받아 실질적인 주도권을 틀어쥐고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국회 법안 처리와 정책을 총괄하는데, 이는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직결된다"며 "아무래도 비박계가 원내사령탑에 앉게 된 만큼 당청간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서는 정책 방향 전환이나 새누리당의 탈박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한 위기의식 속에 지난 23일 전격 발표한 '이완구 총리 카드'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은 "이완구 전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친박계의 결집을 도모한 꼭짓점이자 청와대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던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던 유일한 인물이었다"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국정을 지키던 여당의 마지막 보루였는데, 청와대가 대통령 지지율이 급속도로 빠지니까 너무 급하게 이 카드를 빼들었다. '한 방'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유혹이 컸던 것인데, 이게 바로 레임덕의 전조다. 청와대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유승민 체제'로 재편된 새누리당은 당장 2월 국회에서 새로운 당청관계 정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정산 파동으로 촉발된 세법개정과 같은 전반적인 증세 논의, 서비스산업발전법을 포함한 경제활성화 법안,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쟁점 현안에 대해 야당과의 줄다리기 전에 여당의 입장을 새롭게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여당이 청와대와의 마찰을 관리해 나가며, 새롭게 정립된 당청관계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해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원 의원은 "더 많은 고견 얻어 당의 미래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 신뢰 회복하고 성공한 대통령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1년이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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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02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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