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도발을 염려하는 경고음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군은 북한의 내부 상황 변화에 대비해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17일 "내년 1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이처럼 밝히고, 대비태세를 면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장성택 처형은 북한 정권수립 68년의 주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당장은 북의 유일체제가 공고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민심이 이반되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져 내부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북한이 내부 불안요소와 과도한 충성 경쟁으로 오판할 수 있다"며 "내년 1월 말에서 3월 초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지도발과 전면전 위험에 동시에 대배해야 한다"며 "도발시 지휘세력과 지원세력까지 응징해 재도발 의지를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어수선한 내부 상황을 다잡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대남도발이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을 담당하는 4군단 등 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과 중국 관계가 심상찮다"면서 "친중파가 대거 숙청되고 있는데다 중국이 투자한 북한 내 투자부분을 대부분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는 등 북한이 내부 동요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까지 정부가 차분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서북 5도 도발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어선 납치 등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지난 13일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이 내부통제와 주민불만 등을 무마하기 위해 대남도발이나 테러 가능성에 주목하고 대비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동계 군사훈련을 제외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증가 운용하고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도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청와대가 국제정세와 북한 동향 등을 고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상설화하기로 한 것을 17일 일제히 환영했다.
한편 국방부는 장성택 처형 이후 각종 감시정찰장비를 늘려 투입해 북한의 동향 파악을 위한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호크의 경우 한 달에 수회를 띄워 정보를 수집하고, 그밖에 여러 가지 정보수집 장비들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