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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거물급 ‘험지 출마’ 공천지형 바꾸나 편집국 기자 2015-12-25 20:39:17

새누리당의 유력인사 ‘험지출마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비박계에서 불붙기 시작한 험지 출마론은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랑급 인사들에 이어 다른 거물급들에게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혜훈 전 의원(이상 서울 서초갑),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는 물론 정몽준 전 의원 등이 다음 타자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제기되는 험지출마론의 핵심은 경쟁력 있는 유력인사를 현재 야당이 잡고 있는 지역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여당이 열세이긴 하지만 어차피 득표율 10%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이 많은 만큼, 경쟁력 있는 인사를 공천하면 해볼 만하다”며 “김 대표가 강조하는 180석 달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절반 정도는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 안 전 대법관의 새 지역구로 거론되는 대표적 ‘험지’는 서울 광진갑·을, 서울 강서갑 등이다. 각각 새정치연합 김한길·추미애·신기남 의원의 지역구다. 야당 거물급 인사들의 지역이자 최근 인구 구성의 변화로 야당의 절대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있다.한 여권 관계자는 “새 아파트단지가 많이 생기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예전에 비해 여권 지지 인구가 상당히 늘어났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뛰어든다면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갑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나 조 전 수석 모두 서초갑에서 안전하게 당선되기보다는 박 의원을 이기고 돌아오면 당내에서 입지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우세 지역이던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돼 당내 중진으로 자리매김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도 새누리당의 험지출마 대상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당초 정치 신인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차출설이 거론됐으나 안 의원의 탈당 이후에는 오 전 시장과 안 전 대법관의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안철수 신당 효과로 지지율이 올라간 만큼 거물급 인사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출마자는 "새정치연합 수도권의 비주류 몇몇이 탈당할 것인지는 이미 변수가 못된다"며 "친노-비노 지지자간 상처가 너무 심해져 비노 후보지역에선 친노 지지자가, 친보 후보지역에선 비노 지지자가 투표를 안하면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살생부가 돈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 후보가 약간 뒤지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면 백전백승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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