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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하지말라" 美에 요구 "비건 대표도 긍정적 반응" …민주 "사실이라면 참담" 편집국 기자 2019-11-27 20:16:4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정부 측에 총선이 예정된 내년 4월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을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나 원내대표는 이런 요청에 대해 비건 대표도 미국 역시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열리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믿기 힘든 말이라면서, 총선과 북미 정상회담을 연결하는 것은 일의 경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몰상식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자리에서 방문 목적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열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선거 전날에 회담이 열렸던 것처럼 총선 직전에 열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배포한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방미 때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17곳의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2곳(대구시장·경북지사)에서만 승리했다. 한국당 측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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