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 정치권 초긴장 安 “ 뭐든 하겠다” 입장 선회,달갑지 않은 박원순 편집국 기자 2017-08-15 21:02:39

2017.8.15/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면서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다.
3선의 뜻을 접지 않고 있는 박원순 현 시장은 물론 여야의 잠재적 후보들도 안 전 대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안 전 대표의 차출론은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이 불을 지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천 의원은 13일 기자회견과 14일 첫 TV토론회 등에서 연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당의 자산들이 승부처에 나서야 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안 전 대표가 전략적 승부처(서울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 지도부) 진용이 갖춰진 다음에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은 뭐든 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당초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전례와 대선 후보까지 올랐던 정치적 위상 때문에 출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왔던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5일 “짧은 전당대회 기간에 경쟁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한 발언일 뿐 실제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민주당 일각에선 나오지 않길 내심 바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당의 중진 의원도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140만표 이상을 서울에서 획득했다”며 “서울 노원병을 지역구로 가졌던 안 전 대표의 출마가 현실화하면 지방선거 판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전대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연대를 내심 기대하던 바른정당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재선의 김성식 의원과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 정도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안 전 대표가 등판하면 이야기가 완전 달라진다”며 “그가 선수로 등장하면 호남은 국민의당, 영남은 바른정당, 수도권은 합의 하에 후보 단일화를 하려던 연대 그림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철수 차출론이 현실화 될수록 난감해지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재보궐선거를 통한 국회입성과 서울시장 3선을 놓고 고민하던 박 시장은 최근 3선 도전으로 기울어 있다고 한다. 박 시장은 2011년 11월 보궐선거 당시 지지율이 5%대에 불과했지만 50%가 넘는 안 전 대표가 양보하면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이후 안 전대표의 대선 출마나 신당 창당 등 각종 정치적 행보 때마다 박 시장의 거취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차출론은 박원순 시장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면서 "처음에 후보직을 양보 받았던 만큼 '빚 갚으라'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 박 시장 측도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당 안팎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지방선거 소멸론’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한 원외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열세”라며 “40석을 보유한 원내 제3당인데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하면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령 호남에서 전패하더라도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존립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희주 기자

댓글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