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안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다. 한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라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경선에서 맞붙게 될 문재인 전 대표가 평소 '정권교체'를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치면에서 비교우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이어 "분열된 국가는 미래를 향할 수 없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노무현 신드롬, 2012년 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도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명령 때문"이라며 "저는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젊은 시절 화염병과 짱돌을 들고 많이 싸워봤고, 30년 정당인으로서 비타협적 투쟁도 무수히 해봤다. 그러나 투쟁으로 풀리지 않는 현실을 목격했다"며 "과거를 갖고 싸우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한 정치, 친절한 정치, 신뢰할 수 있는 정부와 행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각종 현안에 대해 기존 여야 간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여의도의 어법과 정당 어법이 국민 상식으로 볼 때 말이 안 되는 것 들이 많다. 국민 눈높이에서 상식의 정치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시의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의 분원 설치를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개헌과정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국회 개헌특위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개헌특위 과정에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명문을 시도한다든지, 개헌에 포함하지 않다는 해도, 그 이전에라도, 국회의 지도자들과 국회 분원 설치는 당장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정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거의 내려와 있는 세종시에 보고를 받는 국회가 내려가서 보고를 받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