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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
새누리당 122석은 전체 300석의 절반에 못 미치는 패배다. 투표장에 들어선 민심(民心)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을 선택했다.비례대표 투표를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6%로 전체 유권자의 64%는 야당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은38석을 확보, 기존 여야(與野)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선거 직전 "100석도 어렵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던 더민주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은 빼앗겼지만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 등에서도 선전하면서 123석 안팎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122석이 걸린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30여 석을 얻는 데 그쳐 대패한 것은 물론,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의석을 대거 내줬다. 20여 년간 지켜왔던 영남 지역 기반이 흔들린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패배로 차기 대선 주자 대부분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무성 대표와,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대구에서 패배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오후 6시쯤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 조사를 통해 절반 미달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 개표 상황실에 모인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침통함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민주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의 중산층과 서민층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면서 지역구 투표만큼은 국민의당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 후보를 선택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당 약진은 총선 이후 정국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장악한 데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야 지지층의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야를 아우르는 정계 개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중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상승세를 타게 됐고, 선두를 지켜왔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도 영향력을 유지하게 됐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16년 만이며 노무현 정부를 제외하고 지금의 여권(한나라당,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은 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 상실은 물론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이며 입법 권력 상실로 박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과제인 노동개혁 등 관련 정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데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학살에 따른 지지층의 이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민심 이탈이 컸다.
대부분 지역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음에도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34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 상실은 물론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바닥 민심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더민주가 이번 선거 기치로 내건 '경제심판론'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부터 당내에서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1당이 바뀐 것도 큰 변화다. 원내 1당은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고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물론 더민주가 원내 1당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상당수 당선된 만큼 이들이 복당할 경우 원내 1당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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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14 12: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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