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신년 대국민 담화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야권이 총선 채비로 분주한 모습인데 여당은 견제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새누리당은 위기극복을 위한 간절한 호소라며 지지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실망을 넘어 암담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신의진 대변인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걱정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에 깊이 공감한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거센 도전들을 반드시 헤쳐 나갈 것이라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표명된 담화였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더민주는 북핵 문제의 경우 근본적 해법 없었고, 외교 무능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실망을 넘어 암담함을 느끼게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정치권 심판론' 입장을 견지하며 강도 높게 국회를 비판함에 따라 여야의 경색정국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개혁 법안 가운데 기간제법의 경우 박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지만, 노동 관련 나머지 법들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법안들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