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에 대해 "이제 정말 막다른 길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늘 국회 집무실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간 회동을 주재한 자리에서 "제19대 국회가 12월 31일로 끝나는 심정으로 들어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4일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쟁점 법안 등 각 상임위 법안심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간 이견으로 12월 임시회가 공전을 거듭하자 의장으로서 연내에 여야 합의를 통한 법안 처리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연말 직권상정을 염두에 둔 사전 행보로도 풀이된다.
정 의장은 친전에서 "의장으로서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호소드린다"며 "12월31일이 제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라 생각하시고 모든 법안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지금 우리 국회는 중국에서 날아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만큼이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노동개혁 관련 법안,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사회적경제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법안들은 물론, 여야간 이견이 없는 수백 건의 무쟁점법안조차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 안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진정한 애국심에는 당파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바쁜 연말이지만 개인일정은 잠시 중단하시고 각 상임위 별로 법안심사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