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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인 김윤옥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황교안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 등 정계 인사가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동안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고 대도무문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의 확고한 신념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으며 의회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라고 밝혔다.
추도사를 맡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면서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에는 대통령님의 숨결이 도처에 배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결식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그러나 고인의 생전영상이 상영될 때나 영구차가 국회를 빠져나갈 때에는 일어서서 눈물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고인의 생전영상에서 1983년 군부독재에 맞서 23일간 단식투쟁을 하던 모습과 "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독재에 맞서는 모습, 전두환 정권에서 가택연금을 가했던 당시 "날 감금할 수는 있어.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순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은, 마음은 전두환이 빼앗지는 못해"라는 고인의 육성이 흘러나올 때는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족은 추모곡으로 가곡 ‘청산에 살리라’를 택했으며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는 국가장 영결식에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청산에 살리라’를 합창한다.
가곡 ‘청산에 살리라’는 성악가이자 작곡가, 언론인이었던 김연준이 1973년 윤필용 필화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갇혔을 때 가사와 곡을 쓴 곡으로 세속의 고통을 이상향으로의 귀의로 달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족이 이 노래를 추모곡 선택한 이유는 2010년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83번째 생일잔치에서 ‘축하노래’로 요청했을 만큼 평소 좋아하던 곡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 후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국회를 떠나 상도동 사저를 거쳐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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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1-26 1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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