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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놓고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빈손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간 '청와대 5자 회동'의 후폭풍으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올 정기국회 법안·예산안 등의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이른바 '3+3 회동'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 5자회동의 내용을 문제삼아 협상 거부를 시사하고 새누리당도 양보없는 일전을 경고하며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3+3 회동'에 대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과 예산안 심사가 매우 중요하고 한·중 FTA 비준안 등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분간 '3+3 회동'은 어려울 것 같다. 이대로 당할 순 없다"며 거부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해봐야 기본적인 시작조차 힘든 것 아니냐", "너무 어이도 없고 미래 전망을 가질 수도 없다"며 회동 자체에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야당은 5자 회동에 대해 "국정교과서 '괴담' 진원지는 대통령", "명박산성보다 높은 불통", "한마디로 역사에 대한 무지", "여우와 두루미 이솝우화 회담"과 같은 맹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국정교과서에 대한 역사학과 교수들의 잇단 집필거부 성명을 4·19 혁명으로까지 비유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제가 아무리 합리적, 객관적 주장을 펴도 전혀 들으려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 괴담의 진원지는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청와대 회담의 최대 성과는 '나는 완벽하고 옳고, 당신들 주장하는 건 다 틀렸다'는 독선적 대통령의 태도를 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답답한 정국이 풀리긴 커녕 오히려 정국경색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혹시나 했지만 대통령 불통은 역시나 철통이었고, 청와대 회담은 철벽회담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조속한 '3+3 회동' 개최를 요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3 회동은 이미 하기로 합의된 바 있다"면서 "문재인 대표께서도 예산과 법안은 (국정교과서 문제와) 연계하지 않겠다고 말씀했다. 그것은 문 대표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결정해주신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과 예산안 심사가 중요하고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갖고 이 원내대표와 3+3회동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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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23 16: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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