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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싸고 한층 강화된 여론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1 정부의 '단일 역사교과서' 추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 계속해서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역사전쟁'의 승패는 학부모들의 지지를 누가 얻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이들을 공략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휴일인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학부모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금주 중반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하는 등 'SNS 여론전'을 강화할 태세다.
김 대표는 영상에서 "학부모 여러분! 이제는 아이들이 먹는 급식뿐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를 구성하는 지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셔야 할 때입니다"라며 "이념과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벗어난 교과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최근 "단일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학부모를 염두에 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수능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반면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어려운 민생을 돌볼 때이지 국정교과서를 돌볼 때가 아님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은 식민지 근대화론, 친일 불가피론, 독재 불가피론으로 교과서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역대 국정교과서의 사례를 볼 때 친일·독재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박근혜 정권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친일·유신 미화 교과서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박근혜 정권은 친일·쿠데타·유신·독재 미화의 헛된 시도를 중단할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날(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강남·서초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알렸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가 어려워 우리 국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이 이 시기에 경제와 민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이 난리를 치고 있는지, 국민을 두 쪽으로 쪼갤 때인지 이게 너무 안타까워서 화가 난다"며 "왜 이러는 지 생각해보면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 또 넓히면 김 대표의 아주 편향된, 그야말로 편향된 역사관과 역사 인식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문 대표는 "우리 부모님들은 '검인정(교과서가)이 8가지나 되는데 하나로 단일화하면 아이들에게 쉬워지지 않을까', '수능 부담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면서 "교과서 1권에서 (수능을) 출제하면 변별력이 없어 아주 지엽적이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출제하게 되기 때문에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해 단일화하면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한다"고 학부모들을 설득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겨냥해 "친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고 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고 발단"이라고 한 문 대표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다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제1 야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국민 분열 조장, 억지 선전·선동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보낸다. 문 대표는 이성을 되찾길 촉구한다"며 "문 대표는 무책임한 허위 선정·선동의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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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18 19: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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