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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신천 악취 진동 …주민고통 호소 - " 생태하천이야? 하수구지…."
  • 기사등록 2013-07-24 18: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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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 기포 뽀글뽀글 …일부 구간 녹조,물감 풀어놓은 듯 하천 주변에 축사, 영세공장 밀집 …저수지물도 농업용수'부적합'

<대한매일신문 기동취재반>=시흥시 도심을 가로 지르는 신천이 오염과 도심 환경 저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수질보호국민운동연맹시흥지부(지부장 곽중석)에 따르면 사천교∼신천2교 ∼소래포구까지 5.5km 에는 썩은 부유물과 쓰레기가 떠다니고 하천 바닥은 시꺼먼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고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신천 일대에 악취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본지 취재진이 최근 확인한 결과 버려진 가구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경계석 주변에서는 기름띠로 뒤덮힌 작은 웅덩이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악취가 사라진 듯 싶다 가도 코를 자극하는 기분 나쁜 악취는 이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가까이서 보니 물 속은 우유를 부어 놓기라도 한 듯 혼탁했고, 무지개색의 공기방울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시흥시는 2006년부터 「신천의 자연형 하천 만들기」 공사에 99억원을 투입, 자연형 호안블록이 설치하고 자전거, 산책로와 체육시설, 꽃길과 숲지대를 곳곳에 조성했다.
그러나 오염원 감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외관만 화려하게 꾸미는 '헛공사'에 그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신천 중하류 부근 방산교 ~ 극동교 까지 구간(약1km)상황이 더 심각하다.물 색깔이 짙은 녹색을 띠었다.산소 부족으로 하천 밑바닥에서 생긴 메탄 기포가 물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악취로 행인들이 코를 막고 지나 다녀야 할 정도다.
취재진이 긴 막대로 아무 데나 휘저어보니 시커먼 흙탕물이 일어나기도 했다.짙은 황토색을 띨 만큼 오염돼 있었다.
이 일대 하천 인근에는 분뇨처리시설 등을 갖추지 않은 축사들이 많다. 또한 신천과 청룡저수지 부근에는 영세 공장이 수십여개가 산재해 있다.
김동기 환경수질보호국민운동연맹 시흥지부 부지부장은 "축사에서 폐수가 흘러 나 올 수도 있고 비가 올 때마다 폐수를 몰래 내보내는 업체도 있는 것 같다"며 "신천의 각종 오염원이 서해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중 호우만 오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부유물에 무단방류한 오·폐수가 섞여 하천 전체를 뒤덮는다고 이곳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 최모(55·남) 씨는 "시흥시가 신천을 자연형 하천 만들 겠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런데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민 박모(46·여)씨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며 “종종 이상한 냄새도 나고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 모기들의 집단 서식지로 전락해 버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61)씨는 “이제는 악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이 냄새에 익숙해져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져도 창문을 열 수 없다. 차라리 냄새라도 안나게 끔 콘크리트로 덮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용희 환경수질보호국민운동연맹 시흥지부위원은"공장폐수와 생활오수가 흘러들어가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악취가 나고 있다"면서 "이 물이 서해로 흘러들어 가면 결국 인근바다도 죽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순 시흥시 환경단체 위원장은 “인근 축사나 공장에서 오폐수가 신천으로 흘러들어 악취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신천 주변 불법축사가 적발되어 매년 고발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불법 축사는 폐쇠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맹점이 있다. 인천 남동구와 경계에 위치해 있어 관할이 불분명하고 하천을 매립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법 적용에도 어려움이 있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시흥시 대부분의 저수지도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2012년도 하천 및 저수지 오염도 현황 현황에 따르면 물왕(흥부)·청룡·계수·과림·칠리제·도창· 뒷방울·마전 저수지 등 총 8개소의 저수지가 관내 9백78㏊에 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마전 저수지를 제외한 7개소의 저수지 수질이 농업용수로는 사실상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경정책기본법에서 COD(8이하), PH(6.0~8.5), T-N(1.0이하) 등의 기준을 갖춘 4급(보통)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성배 환경수질보호국민운동연맹 위원은 " 오염원이 하수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로 유입되는 탓에 농업용수로도 못 쓸 정도로 수질이 안 좋다"며 "총체적인 수질 개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H(59·신천동) 씨는 “ 하천과 저수지가 쓰레기와 부유물로 심한 악취와 함께 벌레가 들끓고 있다”며 “이 물로 농사를 지어도 괜찮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시는 26억원의 시비와 50억원의 국비를 들여 저수지 수질을 COD 4등급(COD 8㎎/ℓ 이하)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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