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와대-김무성 휴전…'전략공천' 뇌관 여전 - 특별기구발족 원점서 논의하기로
  • 기사등록 2015-10-02 20:37:22
기사수정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전면전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내년 총선 공천권 싸움, 일단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양측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특히, 전략공천 문제는 양측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청와대가 사전에 분명히 했는지를 놓고 벌어진 당·청 간 진실공방.양측은 김무성 대표가 어젯(1일)밤 "더 이상 공방하지 말자"며 휴전을 제안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하지만 총선룰에 전략공천을 포함하는 문제부터 김 대표와 친박계(친박근혜)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가의 관측이다. 양측 모두 정면충돌은 '승자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아는 만큼 외견상 화합된 당·청관계를 보여주는 대신 총선룰을 논의하는 특별기구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와 청와대 모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 앞에서 저질 공방을 해서 되겠느냐, 더 이상 하지 말자는 얘기를 제가 먼저 했다"고 전날 현 정무수석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 또한 김 대표가 먼저 확전자제 의사를 밝힌 데다 특별기구에서 총선룰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더 이상 이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특별기구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하든 도출한 결론을 가지고 앞으로 공천하겠다고 (김 대표가) 말씀하신 걸로 봐서 이 문제는 일단 봉합이 된 것"이라고 평했다.
이 같이 양측은 정면충돌을 피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특별기구 구성과 갈등의 핵심인 '전략공천'을 놓고서 이견을 드러내는 등 갈등은 여전히 내재돼 있다.
최근 친박계와 보폭을 맞추고 있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을 절대 안된다 하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 "특별기구에서 백지상태에서 당의 경쟁력있는 후보를 당헌당규에 따라 뽑으면 되지 사전에 '안심번호는 안된다', '전략공천은 안된다' 등 전제해놓으면 이건 가이드라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대표는 "전략공천은 옳지 못한 제도"라면서 "더 이상 이에 대해 논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는 친박계가 요구하고 있는 전략공천을 논의부터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출범을 앞둔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김 대표 측은 기존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 측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대표 측은 특별기구 구성을 황진하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만큼 특별기구를 김 대표 영향력 하에 두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포함한 상향식 공천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친박계도 특별기구를 친박계가 사실상 장악한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두고 김 대표의 입김을 최소화하자는 계산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 공천제도 논의를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오는 5일 발족하기로 했다.
특히 당론이었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가 사실상 폐기된 만큼 특별기구에서는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2일 전해졌다.특별기구는 김무성 대표가 요구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를 비롯해 당헌당규상의 '우선공천(전략공천)' 유지 문제, 컷오프 비율 등 계파별·지역별로 이해가 갈리는 공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당 지도부는 현재 당내 국민공천제추진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하거나, 아니면 이를 폐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방식으로 특별기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주 기자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10-02 20:37: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댓글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국민은행 ELS상품 피해 눈물로 호소…“평생모은 돈 잃게 됐다”
  •  기사 이미지 류호정 의원, 등 문신 새기고 “타투업 합법화”촉구
  •  기사 이미지 소형아파트·오피스텔 각광…외대앞역 초역세권『이문스카이뷰』
문화체육관광부
최신뉴스+더보기
정책공감
국민신문고 수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