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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4ㆍ29 재보선까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4차례 재보선에서 야당은 모두 패했다. 재보선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감성적 호소에 가까운 야권의 거듭된 ‘정권 심판론’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4석이 걸린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했다. 안방인 광주 서구을은 무소속 천정배 당선인에게 내줬고, 수도권 텃밭인 서울 관악을은 27년 만에 새누리당에게 빼앗겼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ㆍ인사실패ㆍ부정부패를 심판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통진당 의원들이 당선됐던 지역구 3곳은 전통적으로 야권의 세력이 강한 곳. 광주는 명실상부한 야권의 ‘성지(聖地)’로 일컬어졌고 서울 관악을에서도 1988년 이후 현 여당 성향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다. 경기 성남 중원은 옛 통진당의 핵심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다. 모든 조건은 야당에 유리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이 탈당한 뒤 출마했고 성남 중원에서 통진당 의원 출신 김미희 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됐다. 선거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린 것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던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것은 야권 분열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다. 당의 안방 격인 광주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재인 대표는 4월 한 달 동안 7차례나 광주를 방문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공천 과정에서 동교동계와 친노계가 갈등하면서 돌아서기 시작한 광주 민심은 끝내 새정치연합을 외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노(반노무현)’ 정서까지 더해졌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4선 중진 정치인인 천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을 한 것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광주시의원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천정배의 정치 인생을 우리 손으로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심리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의 인물 경쟁력도 천 후보에게 뒤졌다는 평가다.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이 승리한 결정적 원인도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로 야권 표가 갈렸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패배한 김철수 양지병원장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약속하며 끌어들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김희철 전 의원의 도움을 끝내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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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30 1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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