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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반 총장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자신에 대한 수사가 반 총장과의 관계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면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선 긋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이 바빠서) 그럴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원래 ‘반기문 대망론’은 그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와 지지율이 처음 작용해 생겨났다.
임기가 공교롭게도 차기 대선 꼭 1년 전인 2016년 말에 끝나고,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자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급속히 퍼진 것이다.
이러다 잠잠해질 때쯤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형국이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의 입을 통해 ‘반기문 야당 후보론’이 회자된 바 있고, 당시 이런 뜻을 타진한 주요 인사 중 한 사람이 성 전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외교관 출신 인사는 “성 전 회장이 충청포럼을 기반으로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는 소문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 측은 앞서 반기문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11월에도 공식 ‘언론대응자료’를 배포해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한 바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한 행사의 만찬 연설에서도 국내 정치와 선을 분명히 긋고 노후 계획의 일부를 공개했다.
질의응답 막바지에 반 총장은 최근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를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하면서 자신을 ‘008’ 요원으로 불러달라고 농담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은퇴 후 ‘008 요원’으로 일하거나, 아내와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손자·손녀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처럼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반기문 대망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그의 임기 및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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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17 15: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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