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총리후보자 인준안을 둘러싼 정국파국 위기는 일단 모면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처리했다. 가결 요건인 출석 의원 과반(141표)에서 불과 7표를 더 얻은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 155명이 표결에 참여했던 만큼 최소 7명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7명만 더 이탈했으면 부결될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결과다. 이 후보자 총리 인준 찬성률은 52.7%로 정홍원 국무총리 인준 당시의 찬성률 72.4%를 크게 밑돌았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정부는 후임 총리 임명에 성공했고,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국무총리에 올랐다. 정홍원 총리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한 지 약 10개월, 후임으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본의 아니게' 유임이 결정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 신임총리는 17일 오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첫 국무회의에 참석해 부의장 자격으로 회의안건 심의·의결 절차를 진행하고,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