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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회동 30분만에 헤어져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새누리당의 세월호특별법 관련 3차 면담이 양측의 입장차로 언성만 높이다 결국 파행됐다.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국회에서 3차 면담을 가졌지만 유족들이 "새누리당이 재협상안에서 더이상 양보할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반발, 퇴장하면서 면담 시작 30분 만에 종료됐다.이날 양측의 만남은 지난 1,2차 때와 달리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양측은 다음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여러분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우리도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늘 진솔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기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오늘이 3차 만남인데 첫째나 둘째와 같은 만남은 하고싶지 않다"며 "만약 똑같은 내용으로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라면 나가겠다"며 날을 세웠다.
다른 유가족 대표는 "우리는 3차까지 만나면서 유가족을 여론몰이에 악용해서 만나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원장 말처럼 설득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가족들은 이어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특별법과 관련해 유가족과 더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는 것 처럼 이야기 했다"며 "그부분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대화에 임하는게 맞다"면서 김재원 수석부대표의 최근 간담회를 문제삼았다.
변협특위 대변인인 박정훈 변호사는 "지금까지 두번을 만나 불신털기 작업을 했는데 문제는 대화 틈틈이 상처를 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 좀 진전된 이야기가 나왔으면 가족들은 물론 전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낼 것이다. 전향적인 말씀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국정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당도 초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칙을 깰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의장은 이어 "진상조사위 안에도 부족한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헌성 논란이 있는 동행명령권까지 줬다"면서 "조사받을 사람들의 불만은 어떻게 처리하나, 그런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유족 측은 새누리당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화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첫번째와 두번째와 같은 그런 만남은 안하고 싶다"면서 "1,2차와 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취지라고 한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명선 수석부위원장은 "유가족을 이렇게 여론몰이에 악용해서 만나는 자세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원장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 대표가 답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자꾸 양보안, 진전된 안을 말하는데 우리는 양보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진상조사에 대해 합의해 놓은 것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맞섰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안이 아직까지 유일한 공식적인 안이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안된다"고 못박았다.
결국 유족 대표들은 새누리당 측이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김병권 위원장은 격앙된 상태에서 면담장을 빠져 나오며 "새누리당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진정성이 없다"며 "이제 더이상은 새누리당과 만나지 않겠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선) 여야가 알아서 하고 유가족은 빠진다"고 밝혔다.
가족 대책위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면서 "다시 논의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족 대책위는 또 "만약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답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면담 파행 이후 이완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 주변에 보면 다른 분들도 많이 있어서 유가족들의 의견이 합치가 되는지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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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02 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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