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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폭탄선언'… 깜짝 발표에 회견장도 술렁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제3지대 신당창당에 전격 합의한 것을 계기로 여야 정치지형이 심하게 요동칠 전망이다. 대선 1년 2개월여 만에 야권이 단일대오로 접어들게 되는 형국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의 2일 신당 창당 선언은 그야말로 '폭탄선언'이었다.
신당창당을 추진해 온 안철수 의원측은 인물영입의 어려움으로 독자적으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민주당으로서도 갈라지면 수도권과 중부권에선 패배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통합과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합당까지 이르게 한 구체적인 계기는 기초선거 공천폐지가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천명한 뒤 입장정리를 유보하고 있던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절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이 무공천을 지지했다.
김한길 대표는 그날 저녁 안철수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연대나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두 사람은 1일 아침 일찍 만나 무려 2시간 반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에도 한차례 더 만나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드디어 2일 새벽 0시40분, 양측은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합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오전 10시에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취재진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기초선거에서의 정당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사실을 공동으로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김 대표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에 이어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말하자 이 사실을 모르던 양측 관계자와 취재진 사이에서는 '워어~'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기초선거를 준비해 온 당원 동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말을 이어받은 안 위원장은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두 사람이 간밤에 합의한 발표 내용을 또박또박 발표했다.
지난달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야권은 분화의 조짐을 보여왔다. 이대로 6·4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통합과 연대를 위한 물밑접촉을 계속해 왔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점도 작용했다.
제3지대 신당은 안철수 의원 측을 흡수하는 형식의 통합이 아니라 제3지대에서 두 세력이 비교적 대등한 방식으로 통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흡수통합에 대한 안 의원측의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켜준 것으로 보인다.
또 새정치연합은 아직 정당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합당' 방식은 성립이 안된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제3지대 신당창당을 통해서 통합할 것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했다"며 "양측이 창당준비단을 통해 (창당)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 대표가 정치공약을 강조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의 결단을 내렸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제로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해 무공천을 새정치 실현의 의지로 받아들이고 창당에 동의했음을 내비쳤다.양측은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새롭게 만드는 등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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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02 15: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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