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지난달 양강도 삼지연군 시찰에 동행한 인물들이 ‘신(新)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후의 북한 신 권부(權府) 핵심 세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주도 하에 이뤄진 이른바 ‘삼지연(三池淵) 회동’ 멤버가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동 참석자 중에는 특히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조직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이들이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은 북한이 성역화한 이른바 ‘백두혈통’의 상징적 공간이다.시찰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을 전후한 예민한 시점에 이뤄졌다. 이 시찰에서 장 부위원장 숙청 및 후속 조치에 대한 중요 결정이 내려졌을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더불어 현지 시찰에 동행한 인물들이 김정은 시대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백두산 인근 양강도 삼지연군(함경북도 무산군)에 있는 백두산지구 체육촌, 삼지연혁명전적지, 인민군 항공·반항공군 제991군부대 등을 찾았다. 백두산 줄기와 연결된 호수인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시절 주요 활동무대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백두산 인근을 찾은 것이 처음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혈통’이 신성시되고 백두산은 주체혁명의 본산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굳이 겨울철에 이곳을 찾은 것은 단순한 현지지도가 아니라는 의미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삼지연의 모처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갖고 ‘곁가지’에 불과한 장 부위원장 숙청을 결심하고 향후 대책 및 당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한광상 재정경리부장, 박태성 당 중앙위 부부장,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병호 선전선동부 부부장, 홍영칠 기계공업부 부부장, 마원춘 당 중앙위 부부장 등 이른바 ‘포스트 장성택’의 실세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들어있다.
지연 인근 제991군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영철 육군대장, 황병서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군부에서는 건재를 과시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필두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신진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은 삼지연에서 핵심 측근들과 장성택 실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고, 권한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자에서 ‘길이 빛나라 삼지연의 강행군길이여’라는 기사를 통해 장 부위원장을 숙청한 김 제1위원장의 결단이 삼지연 방문에서 이뤄졌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신문은 1960년대 ‘갑산파’ 숙청 사건을 상기한 뒤 “이번 삼지연 방문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위대한 심장에서 뿜어진 것도 바로 이런 철석의 신념, 의지”라며 “단순한 현지지도가 아니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 승리를 위한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12-12 09:53: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댓글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국민은행 ELS상품 피해 눈물로 호소…“평생모은 돈 잃게 됐다”
  •  기사 이미지 류호정 의원, 등 문신 새기고 “타투업 합법화”촉구
  •  기사 이미지 소형아파트·오피스텔 각광…외대앞역 초역세권『이문스카이뷰』
문화체육관광부
최신뉴스+더보기
정책공감
국민신문고 수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