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주 기자】친문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연구원’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임시 전당대회, 대선 후보 선출 등 주요 정치일정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친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이 아직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는 친문계가 자체 주자가 전면에 등장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회원으로는 홍영표·도종환·전해철·김종민·최인호·황희 의원 등 기존 ‘부엉이모임’ 멤버였던 재선 이상 의원들 외에도 이용선·민형배·정태호·김영배·한준호·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들도 이름을 보였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 부엉이모임은 친문의 보이지 않는 세력이었다면 민주주의4.0은 대놓고 세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창립 취지와는 무관하게 선거가 다가올수록 존재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민주주의4.0을 ‘대선 플랫폼’으로 보는 이들은, 현재 민주당 안에 ‘친문 후보’라고 내세울 대선 주자가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낙연 대표도 친문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친문 그룹 안에는 새 후보를 찾아 보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한 친문계 모 의원은 “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낙연·이재명 둘 중 누구에게도 마음을 못 주고 있다. ‘제3후보’에 대한 요구가 잠재된 상황이며, 이는 친문계의 독자 후보 육성에 좋은 명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4.0’ 출범이 ‘당의 원팀 기조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 찮다. 참여명단에 들지않은 의원들은 떨떠름해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