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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1시간30분 접견… 美 반대편에 베팅하는 건 좋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자국 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rebalancing) 전략과 관련, "미국은 계속 한국에 베팅(betting)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중인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 정부의 아·태 재균형 전략이란 미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으로서 미국의 외교·군사 역량을 아시아에 집중도록 돌리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전략엔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말은 절대로(never) 하지 않는다"며 "난 이번 (동북아) 방문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건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계속 말해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데 이어 전날 오후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이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박 대통령은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동북아시아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 이뤄진)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과 동북아 방문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0년 동안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번영의 핵심 축으로서 기능을 해왔다"며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해 동맹이 더 심화, 발전되길 바란다.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이 그것을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 접견 뒤 양국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관계자들만 배석한 가운데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바이든 부통령 접견 및 오찬에선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하는 문제와 함께 북한 핵(核)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 간 공조 방안, 그리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보 추진 등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 관계 현안이 두루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이날 박 대통령의 바이든 부통령 접견은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비공개 논의가 길어지면서 오후 1시쯤에야 마무리됐다. 이에 당초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으로 예정돼 있던 오찬 일정도 오후 1시15분부터로 순연돼 오후 2시20분쯤 끝났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바이든 부통령 접견엔 미국 측에선 성 김 주한(駐韓) 대사와 제이크 설리반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다니엘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케서린 러셀 국무부 국제여성문제대사, 캐롤라인 앳킨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셰일러 머리 부통령 공보실장, 제프리 프레스캇 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 에반 메데로이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또 우리 측에선 윤병세 외교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안호영 주미국대사,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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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06 15: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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