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주 기자】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박 원장 임기는 내일(29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명을 재가했다.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야당 반대 속에 박 원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통합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이날 박 원장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송금 관련 이면합의 의혹, 학력 위조 의혹 등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유보를 요구했었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6·15 남북정상회담 직전 '비밀 이면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의혹과 대학 편입과정에서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내고, 청문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는 의미로 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여전히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 자격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보위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억 달러 이면합의서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박 후보자의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합의서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임명하면 국가 안보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특히 박 후보자가 해명을 번복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말이 네 번 바뀌었다"며 "처음 이면합의서를 질문했을 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두 번째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오후에는 '위조'라고 하고, 비공개 때는 '논의는 했다'고 말했다"며 "한나절에 말이 네 번이나 바뀌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