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용 기자】여권의 대권 구도가 크게도 출렁이고 있다.
이른바 이낙연 독주 체제의 균열과 함께 정치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족쇄’가 풀렸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3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안희정 전 지사(21.5%)를 바짝 추격하는 3위(21.2%)였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의 지지율 제약 요인이 대법원 판결이었는데 그 변수가 해소됐다”며 “양강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인 동시에 영남권에서도 지지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탄력을 받게 되면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신중한 언행의 이낙연 의원과 '사이다 정치'를 앞세운 이재명 지사의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 여권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는 데 유리할 거라는 낙관론도 있다..
반면 이재명 지사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격렬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지사의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