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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추진위원회`로 정치세력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신당 추진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제 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고 있어 야권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3.7%P)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37.9%)에 이어 2위(27.3%)를 기록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12.1%)보다 2배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당에 대한 지지율이 50년 역사를 가진 제 1야당을 훨씬 앞지른 것.
이같은 지지율은 향후 안철수 신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치르게 될 민주당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지지율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지지율은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말해온 새정치가 이번 신당 창당을 통해 어떻게 구체적인 현실 정치로 발전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출현은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로 짜여진 양당체제를 무너뜨리고 제3세력으로 부상해 다당제로 한국 정당정치를 재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자체단체선거에서 사실상 첫 전투에 나설 전망이어서 안철수발 지자체 선거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의원이 이날 '삶의 정치'를 신당의 핵심 가치로 띄우면서 정치권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며 정치권 지형변화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겠다는 점을 역설했다.
새누리당은 내심 안철수 신당의 등장이 야권내 표분산이라는 관점에서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안철수 의원의 성향이 새누리당 지지층과도 겹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눈치다.
문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위상 변화다. 민주당은 줄곧 야권내에서 독주하는 위치였으나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에 따라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콘텐츠와 인재수급의 질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대선때에는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드롬이 지지세를 끌어올렸지만 신당을 만들어 본격 정치행보에 나서기 위해선 표방하는 가치와 함께 할 사람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것.
일단 안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의·복지·평화를 3대 비전에 대해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물론 안 의원은 "구체적인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정책제시는 차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지난 대선 때부터 새정치의 내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 의원이 구체적이면서도 참신한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지층의 피로감이 더욱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력있는 인물 영입 여부도 신당 성공의 관건이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자신과 함께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최장집 교수 등이 안 의원과 결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경제 자문을 맡았던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안 의원 곁을 떠나면서 안 의원의 리더십과 용인술이 도마에 오른 것. 더구나 지역 조직화를 담당할 534명의 실행위원들의 면면도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안철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년 지자체 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라는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통과할 경우 여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안 의원이 이날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있게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단 안 의원이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공략해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어 민주당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간 접전탓에 어부지리로 기대 이상의 성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망중이다. 그러나 안 의원의 정치적 근거지가 여권의 지역적 기반인 부산인데다 중도·무당파에 대한 표 확장성도 강해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가칭 '새정치 추진위원회'출범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공식화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국회 기자실(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을 하기 위해 "먼저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정치세력화의 지향점은 당연히 창당"이라면서 "새정치 추진위는 그 과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현 정치상황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으며 이런 반성의 바탕 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신당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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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1-28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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