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고 보도했던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의 기사였다고 공식 논평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위협적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외신들의 입을 통해 집권여당에 대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해 달라는 얘기가 나오다니, 국제적 망국 행위를 하는 형국"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 비호를 위해서라면 표현의 자유까지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역행할 심산이냐"고 물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며 비난했지만, 결국 민주당이 나라 망신시키고, 권력이 언론을 억누르는 나라의 대통령을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해당 기사에 대해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14일 논평에서는 해당 기사를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 머리 외신' 기사에 불과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난을 놓고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