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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0대 남성발언’ 놓고 自中之亂 - 홍영표 원내대표 사과 …당사자 홍익표 "동의 못해"반발
  • 기사등록 2019-02-25 20: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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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20대 청년'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직접 사과하자 논란 발언의 당사자 중 한 명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반발 자주지란 형국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요즘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면서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다. 20대가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에 미래가 있다"며 "그러나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에게 청춘이라는 말이 절망과 상실의 동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자 빛나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이어야 한다"면서 "당이 20대가 절감하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가 제 발언의 취지를 모르고 하신 말씀 같다"며 "저는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정론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도 "최근 제가 세미나에서 했던 젊은 세대 교육 관련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과 야당 측의 허무맹랑한 정치 공세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반도 상황이 북한의 핵개발,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으로 당시 학생들에게 상당한 사회적 경험으로 영향을 미쳤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 하에서 남북한의 대결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민주당 내부 혼선과 공방은 진보 성향으로 여겨지던 20대 남성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당내 위기감이 확산된 가운데 터져나와 불씨가 더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0대 지지율 하락이 감지되면서 제대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접근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의원은 “‘미투’ 운동을 비롯해 여성 이슈의 경우 여성계 출신 의원들 중심으로 기조를 잡고 움직였지만 ‘20대 남성’은 또 새로운 주제”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당내에서는 ‘교육 탓’ 등으로 돌려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50대 의원은 “20대가 50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걸 인정해야지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식으로 가면 꼰대 소리밖에 못 듣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설훈 최고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홍 수석대변인도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전 정권의 반공교육 때문에 20대가 보수적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당의 공세를 받고 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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