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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선권의 '냉면 발언'정치권…뜨거워진 공방 - 여권 "총수들에 전화하니 농담조"…한국당 "기업인 입막음 하나"
  • 기사등록 2018-11-02 2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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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재벌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느냐'고 했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뜨거운공방를 벌이고 있다.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돌연 "그 자리에 없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장관은 '농담조'였다고 해명했고, 청와대는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결국 미궁 속으로 빠졌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외통위 종합국감에서 분명히 확인까지 해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닦달하니 입장이 바뀌었다. 참 웃긴 장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드루킹도, 북한 석탄도, 공공기관 고용세습도, 리선권의 냉면 (발언)처럼 말해지지 않는 한 가려지고 은폐되고 종국에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 되는 문재인 정권의 은폐조작 기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조 장관에게 "리 위원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나타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며 핀잔을 준 것이 맞느냐"고 질의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감장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던 조 장관은 3일 만에 말을 바꿨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해 전해서 들은 것이라 뭐라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시 방북했던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국가정보원 국감에서 "내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회담에 참석한 기업 총수 절반에게 전화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못 들었다거나 혹은 들었는데 심각한 게 아니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꼬집어 “선수교체가 답”이라며 사실상 인선교체를 요구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당당한 남북관계를 원한다. 상대에게 얕보이면 그걸로 게임 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장관은 남북문제에 있어서 책임자”라며 “(리 위원장의 해당 발언을) 바로 들었든, 전달해서 들었든 진위를 파악했어야 한다. 조 장관은 이미 기싸움에서 졌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냉면 발언을 들은 적 없다고 했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측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진실을 알고 있을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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