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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무원 "성추행 횡령 드러난 게 전부가 아냐" - '묵인과 재발 악순환' 반복…입법고시끼리안다치게 한다는 적폐 존재
  • 기사등록 2017-08-09 17: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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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SBS 8뉴스는 '성추행·횡령 의혹에도 눈감는 국회 실태'를 고발했다.
국회 사무처는 7일 우윤근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엄중하게 징계하겠다"고 약속했다.
SBS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런 대처에도 국회 노조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신속한 대처가 '쇼' 아니냐는 자조섞인 비판이 나왔다는 것. 이미 4~5개월 이전에 발생한 사건인 데다 내부적으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건인데, 마치 새로 알게 된 것처럼 대책을 내놓는 것이 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보도는지난 5월 국회 내부의 성추행 관련 제보에서 시작됐다한다.
당시 노조게시판에는 이 사건을 포함해 또 다른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이 연루된 '회계부정' 의혹 등 여러 건에 대한 폭로가 담겨 있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한 국회 공무원의 말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
예로 든 한 국회 고위 공무원 A 씨의 경우, 팀 말단 남자 후배에게 여직원들을 콕콕 찍어 식사 자리를 잡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다는 겁니다. 일반 기업같은 경우 이 정도만 구설수에 올라도 인사 조치감일 텐데, 실제 상황은 더 심각했다. 몇 번 이런 자리를 통해 '간을 본' 다음,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적은 대상을 골라 애매하게 성희롱, 추행을 일삼는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A 씨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이 공무원은 전했다는 것.
중요한 건 이런 일이, 다른 곳도 아닌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국회에서 '묵인과 재발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SBS는 보도 했다.
또 입법고시 출신끼리의 견고한 카르텔도 한몫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일 년에 10~30명 내로만 뽑아온 탓에 기수 문화도 분명하고 배타적이란 것. 한 국회 관계자는 "국회 내부에는 입법고시라는 카르텔, 기수 문화가 형성돼 있고 '우리들끼리는 안다치게 한다'는 관행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문제가 있어도 수용하고 넘어가고, 같은 기수는 다 함께 승진시켜주는 그런 관행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 피해는 같은 입법고시 출신이라도 '낮은 기수', 또는 비(非) 입법고시 출신 공무원들에게 돌아는 것이다.
한 국회 공무원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그 계란 자국이 갖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고요. 비단 이곳 국회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겁니다. 새 정부의 모토대로, 국회 내 적폐도 끊어낼 수 있길…. 작은 희망을 품고 지켜보겠습니다”고 취재진에 하소연 했다는 것이다.
정리=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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