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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청 차단 위해 숙소 옆 설치… 기밀서류 검토·민감한 대화 나눠

미국 정보기관의 세계 각국에 대한 무차별적인 도·감청이 문제가 된 가운데 미국 정상은 해외를 방문할 때 도·감청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 텐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대통령 숙소와 가까운 방에 특수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에는 소음을 일으키는 각종 장비가 설치돼 있고 바깥에서 들여다볼 수도 없다. 대통령은 기밀서류를 검토하거나 참모들과 민감한 대화를 나눌 때 이 텐트를 활용했다.
미 당국은 의원이나 외교관, 정책결정권자, 군지휘관 등이 적성국뿐만 아니라 서유럽을 비롯한 우방국을 찾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NYT는 전·현직 관리 수십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서 상대국 감시를 피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의 어떤 나라를 가든지 우리가 목표가 되는 시대”라면서 “가능한 한 많은 조치를 취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지도자들이 언제부터 해외 방문 때 비밀 텐트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보안당국자들은 1997∼2004년 재직한 조지 테닛 전 CIA 국장 시절 이를 정식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한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특사 자격으로 중동에 장기간 머물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을 만날 때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울시 전 국장 시절에는 다른 나라와 기술적 우위에 따라 암호화한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특별히 조치를 취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테닛 국장이 취임하면서 점차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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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1-12 1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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