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2./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오후 3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들 앞에 섰다. 대선이 끝나고 약 두 달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이었다. 이날 발표에서 국민과 당원, 동료 정치인,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라는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를 향해 사과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반성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만 했다.
최측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영장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자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만 5번에 걸쳐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실망과 분노는 안철수에게 쏟아 내시고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면서 책임을 자처했다.
다만 그는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신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최초에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전 과정을 다시 돌아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