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북한을 방문해 '풋살 경기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히딩크 감독 측에서 이러한 구상을 정부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 측은 남한을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관련 절차에 대해 우리 정부에 문의한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그간 '히딩크 재단'을 통해 한국에 5인제 미니 축구 경기인 풋살의 경기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1곳의 건립을 지원해왔다.
방북 승인이 필요없는 외국인인 히딩크 감독이 방북계획을 상의한 것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에서 북한으로 직접 들어가기를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히딩크 감독은 제주도에서 열린 ‘히딩크 드림필드’ 11호 개장식에 참석, 북한에도 풋살 경기장을 지어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고국인 네덜란드에 ‘히딩크 재단’을 세운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 장애인용 풋살 경기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1곳의 건립을 지원했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 측에서 공식 신청이 들어올 경우 내용을 검토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히딩크 감독 측은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에 방북을 희망했으나 장성택 숙청 이후의 정세 변동 우려와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으로 인한 비판 여론으로 시기를 조금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