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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몹시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떨린다" 교황, 신임 19명 발표… 내달 22일 서임식 거행

교황 프란치스코는 한국의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70·왼쪽)를 비롯해 다음달 서임될 새로운 추기경 19명의 명단을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의 추기경 서임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처음이다. 신임 추기경 중 12명은 지역에서 교구를 이끌고 있으며, 나머지 7명은 바티칸에서 복무하고 있거나 지역 사목 활동을 하면서 바티칸의 임무에 기여했던 사람들이다. 염수정 대주교는 12일 "몹시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떨린다"는 소감을 밝혔다.천주교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염 추기경이 서임 소식을 처음 접한 뒤 이런 소감을 밝힌 뒤 같이 모여 있던 신부들에게 "부족한 사람이니 많은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과 서울대교구는 임명 소식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는 염 추기경 서임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교회는 이번 추기경 서임을 다함께 환영하고 기뻐한다"면서 "교황께서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세계교회에 더 크게 기여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염 추기경께서 서울대교구 교구장으로서 한국교회를 대표해 교황을 잘 보필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1943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염 대주교는 1970년 가톨릭대 졸업과 함께 사제수품을 받았다. 이후 서울 이태원·장위동·영등포·목동성당 주임신부와 가톨릭·서울대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2002년 1월 주교로 수품됐다. 염 대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들의 시국미사에 반대하며 “정치적, 사회적 개입은 교회 사목자의 일이 아니라 평신도의 소명”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유럽권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유럽 일변도였던 가톨릭 고위직을 다른 지역 성직자들에게 폭넓게 개방할 것으로 관측돼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새 추기경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유럽 외 니카라과·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와 코트디부아르·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에서도 신임 추기경이 대거 임명됐다.
아시아에서는 염수정 대주교와 함께 필리핀 올란도 퀘베도 대주교가 추기경의 ‘진홍빛 모자’를 쓰게 됐다. 중미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는 치블리 랑글루아 주교가 추기경으로 전격 발탁됐다. 대주교가 아닌 주교를 발탁하면서까지 세계 최빈국에서 추기경을 선출한 것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아이티와 부르키나파소 등 가장 가난한 나라가 포함된 것은 교황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소명으로 강조해온 빈자에 대한 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추기경 서임에 관한 성명에서 “세계의 모든 지역을 포괄하고, 로마 교황청과 세계 모든 교회들의 관계를 깊이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새로 서임될 추기경 중 3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교황 선출권이 없는 명예 추기경들이다.
새 추기경의 서임식은 ‘성베드로 사도좌 축일’인 다음달 22일 거행된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교황청 발표에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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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13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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