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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지나친 北 눈치보기로…점등 허용해야”

국방부는 지난 10월 서울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와 용인 화광교회(윤호균 목사)는 함께 경기도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 점등예배를 신청했으나 국방부가 서면 회신을 통해 불허를 통보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서면 회신에서 “올해 점등행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아 교계는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긴장이 고조돼 있는상태에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했다.교계는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 점등은 순수한 종교 차원의 행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대표:김승동 목사)는 지난 3일 ‘정부의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불허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성탄절은 세계적 종교행사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정부가 불허하는 것은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라도 정부는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을 허용하기 바라며 불필요하게 종교탄압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국방부 등에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을 다시 건의할 것”이라며 “건전한 기독교 정신으로 예수 사랑과 평화를 알리려는 점등행사를 국방부가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애기봉에 성탄트리를 세워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54년이다. 현재의 등탑은 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웠다. 해발 165m 애기봉 정상에 세워지는 성탄트리 등탑의 불빛은 20∼30㎞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인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성탄트리 점등을 비난해 왔다. 특히 애기봉에 대한 ‘직접 타격’까지 거론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2004년 처음으로 애기봉 등탑 점등이 중단됐다. 이후 2010년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재개됐다가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다시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영등포교회의 점등행사 요청을 받아들여 대통령 선거 직후인 12월 22일부터 10일 동안 애기봉 등탑의 LED 전구 3만개가 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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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19 0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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